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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 다이어리

난임관련 책 리뷰 1️⃣ : 이제는 나도 엄마가 되고 싶어

by 드리밍J 2022. 6. 27.

난임 관련 책 리뷰 : 「이제는 나도 엄마가 되고 싶어」


난임, 겪어보지 않으면 절대 알 수 없는 끝이 보이지 않는 긴 터널을 통과하는 느낌인데요.

난임이라는 숲에서 길을 잃고 방황하며 힘들어 하고 있는 난임부부에게 희망과 위로를 전하는 따뜻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책이 있다고 하여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난임이라는 숲에 홀로 서 있는 당신에게' 라는 부제처럼 그 길고 긴 싸움 끝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이들에게 위안과 현실적이면서도 따뜻한 조언을 해주고 있는 책입니다.

그럼 난임을 직접 겪고 임신에 성공한 상담심리사가 전하는 이야기 한번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저자 소개

책의 저자인 '윤은주'님은 학교와 교육청에서 상담을 진행하시다가 대학원에서 가족 상담을 전공 한 이후에 본격적인 프래랜서 상담심리사의 길을 걸으신 분입니다.

가족 상담의 전공을 살려 아동 및 청소년, 부모와 부부에 이르기까지 15년의 기간을 수많은 내담자와 함께 상담을 진행하셨습니다. 또한 자신의 마음의 움직임과 흐름을 읽고 마음의 소리를 들어왔던 지난 시간들이 결국 본인의 난임 과정에서 스스로 내담자가 되어 자신의 마음을 돌보게 되는 큰 자산이 되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현재 본인이 겪은 난임의 실패와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상담심리사로서 자신과 같이 고통을 겪고 있는 난임 여성을 대상으로 상담에 몰두하면 많은 도움을 주고 있으십니다.

저 또한 난임이라는 주제를 찾다가 윤은주님의 책을 알게 되었고, 본인이 겪은 난임의 경험담과 수많은 실패를 극복하고 결국 성공하여 딸아이를 품에 안은 스토리에 이끌려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2. 책의 목차

책은 크게 1부에서 7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큰 제목 아래 2~5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또한 난임 기간 동안 저자가 직접 자신에게 적용해본 셀프 카운슬링 기법 31가지가 에피소드 중간중간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3. 주요 내용

이 책은 저자가 12년동안 기나긴 난임의 시간 동안 겪은 본인의 생생한 경험담과 상담 공부를 통해 난임에 지친 자신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극복한 두 가지 이야기를 큰 축으로 진행됩니다.

또한 난임이라는 거대한 큰 장애물에 부딪혀 무수히 많은 실패를 경험하고 끝내 성공한 자신의 직접적인 경험담을 책에 녹여내고 있어 난임을 겪고 힘들어하고 있는 이들에게 더 큰 위로와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책입니다.

책의 주요 내용을 주요 7개의 주제에 따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3.1 망설이고 있나요?


난임 시술을 망설이는 이유중 하나는 자연임신을 기다릴 수도 있고, 난임 병원에 대한 부담과 심리적 부담감도 크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시술에 관한 여러 가지 고충과 소요되는 시간과 경제적 비용까지 생각한다면 결코 쉽지 않은 여정입니다.

하지만 아이를 진정 원한다면 막연히 자연임신이 되기만을 기다리기보다는 적극적으로 난임병원의 문도 두드려보고 내가 먼저 마중 나가 아이를 맞이할 준비를 하는 것이 필요한 자세라고 생각됩니다.

3.2 준비하고 있나요?


적극적으로 마중 나갈 결심이 섰다면 난임병원의 문을 두드려 봐야 할 차례인데요.

저 또한 저자처럼 난임병원을 선택하기 전에 신랑을 설득하는 관문에 봉착했었는데요. 그렇게까지 해야 하냐는 회의적인 신랑에게 임신을 하지 못해 겪었던 설움과 힘듦을 눈물로 호소하며 함께 병원에 가기로 합의를 보았답니다.

더구나 난임병원을 결정하는 과정 또한 쉽지 않은 과정인데요. 난임 전문 병원은 난임 전문 의사뿐만 아니라 시술이 가능한 시스템과 배양팀의 모든 조건을 고려하여 자신의 몸 상태에 맞는 병원을 선택하면 됩니다.

또한 병원을 방문하면 기초적인 호르몬 검사인 피검사, 나팔관 조영술 검사, 신랑의 정액검사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검사 결과 이후 과배란 유도를 시작으로 자가 주사, 호르몬 약 복용, 난자 채취, 배아 이식의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필자 또한 익숙치 않는 굴욕적인 시술들을 거치면서도 엄마가 되겠다는 굳은 일념 하나로 버텨냈던 지난 순간들이 파노라마처럼 책을 읽으면서 스쳐 지나갔습니다.

3.3 혹시 안됐나요?


이식 후 초조히 보낸 10일의 순간이 지나고, 심판의 기로에 놓인 사람처럼 임신테스트기 결과를 기다려봅니다. 희미하게 실눈을 뜨면서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결과를 기대해보지만 단호한 한 줄에 참아왔던 눈물이 폭발해버립니다.

어디서 부터 잘못된 건지 내 안의 깊은 곳까지 죄책감과 원망을 쏟아내게 됩니다. 책에서 저자가 말한 것처럼 저 또한 시험관 시술을 통해 피검사 결과 임신으로 판정되었지만 얼마 후 다시 수치가 떨어지면서 화학적 유산으로 판정받은 그날, 다시 한번 희망의 끈을 부여잡고 앞으로 나갈 준비를 하였습니다.

3.4 다시 시작하나요?


저자는 아이를 갖기 위해 본인이 하던 일을 정리하기 시작합니다. 일을 잠시 내려놓고 온전히 마음과 시간의 여유를 누리면서 엄마가 되기 위한 준비를 시작해봅니다.

필자 또한 저자처럼 시험관 시술의 이따른 실패와 수술로 인하여 난임 휴직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리게 됩니다.
휴직을 하면서 그동안 지친 내 몸과 마음을 되돌아보면서 다시금 엄마가 될 준비를 시작해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나가다 마주치게 되는 임산부의 모습과, 주변에 들려오는 임신소식들은 내색은 하지 않지만 부럽고 초초함과 동시에 왜 나만 이렇게 힘들어야 되는 걸까?라는 원망과 억울함이 밀려옵니다.

이때 저자는 집 안에 오래된 공기를 씻어 내듯 아이를 갖기 위해 한없이 분주하고 정체되어 있는 내 마음에 환기가 필요함을 지적합니다. 주변을 산책하거나 그동안 보지 못했던 풍경을 살피고 이완과 명상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다잡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또한 책에서는 난임 시술 과정에서는 마음이 긴장이 몸의 긴장으로 바로 연결되기 때문에 무엇보다 몸과 마음을 유연하고 자연스럽게 만드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3.5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졌나요?


난임 기간동안은 스스로가 난임이라는 현실 자각뿐만 아니라 임신을 위한 시술 과정과 그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감정의 널뛰기는 피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주사나 먹는 호로몬제 약 때문이기도 하지만 주사를 놓고 임신 결과를 기다리는 초조한 시간과 주변에 나를 제외한 임산부가 되어버린 친구와 지인들의 모습을 지켜봐야 하는 상황 또한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그리게 됩니다.

책속의 저자는 난임을 겪으면서 가장 많이 만났던 감정이 화와 분노라고 고백합니다. 왜 나만 아이를 갖기 위해 이런 힘든 고통과 힘든 과정을 겪어야 하는지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난임은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 그저 삶이 부부에게 주는 공동의 과제일 뿐이라고 말하며 과제를 어떻게 풀 것인가는 오직 한 팀이 되어 있는 부부만의 영역이고 존중받아야 할 선택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또한 아기천사라는 선물을 더 소중하고 감사하게 받기 위한 일련의 과정이라고 생각하면서 부부끼리 서로 토닥여주면서 소소한 일상의 기쁨과 행복을 느끼면서 같이 극복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되었습니다.

3.6 말의 가시에 찔렸나요?


말에는 가시가 있다고 합니다. 난임의 시기를 보내는 중에 가장 많이 듣게 되는 말들, 결혼한지 몇 년이 되었는데 왜 아이가 없으세요? 아이 안 가지세요? 아는 사람이 이 방법 써서 아이 금방 낳았다는데 알려줄까?라는 말들입니다.

무심결에 던지거나 툭 내뱉은 말이지만 아슬아슬하게 줄다리기 하면서 버티고 있는 난임 여성들에게는 그 한마디 말이 엄청난 비수처럼 다가오게 마련입니다.

또한 난임 생활을 속속들이 알고있는 친한 친구가 '이제 금방 아이가 생길 거야. 조금만 기다리면 돼. 생길 때까지 둘만의 시간을 즐기면서 재미있게 지내' 이런 말은 힘들게 지내오는 난임 여성에게 그다지 위로가 되지 않는다고 저자는 고백합니다.

이때 차라리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해서 ' 그냥 아무 말도 하지않고 옆에 같이 있어주는 것만으로 충분하다'라고 말하는 게 좋다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필자 또한 저자의 말에 공감하면서 아무 말없이 그냥 울고 있는 나를 묵묵히 옆에서 지켜주는 친구가 더 위로가 많이 됨을 느끼는 대목이었습니다.

더불어 저자는 관계에서도 가지치기가 필요함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인간관계에서 더 이상 그 관계에서 채워지는 기쁨이 없어지고 에너지가 소진되는 소모적인 관계라면 잠시 내려놓고 몸도 마음을 편안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3.7 이제 그만 멈추고 싶나요?


저자는 그동안의 실패를 딛고 다시 용기를 내어 5번째 난자 채취를 위해 처음의 병원으로 발길을 돌립니다. 또한 집에 돌아오는 길에 다시 용기를 낸 자신을 칭찬하면서 다시 처음부터 시험관 시술을 시작합니다.

또한 시험관 시술을 진행하면서 아무에게도 알리지않고 둘만의 비밀로 진행하게 됩니다. 주변에 걱정하면 챙겨주는 가족과 지인들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면서 부부 둘만의 비밀 과제를 잘 풀어나가야겠다고 다짐합니다.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용기를 낸 7번째 시험관 시술에서 드뎌 저자는 임신의 성공을 맛보게 됩니다. 중간에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마침내 주변의 축하를 받으며 소중한 딸을 얻게 됩니다.

저 또한 저자의 임신 성공 대목을 보면서 저도 모르게 감정 이입이 되어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었는데요. 그동안 고통과 아픔 속에서 몸부림치며 난임의 시간을 묵묵히 이겨내고 임신에 성공한 저자가 너무 놀랍고 대단하게 느껴졌답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난임의 경험을 토대로 그와 같이 힘듦을 겪고 있는 난임 여성을 위해 상담을 진행하고 있는 대목에서는 위대함과 더불어 절로 고개가 숙여졌답니다.

4. 끝내며

임신, 누군가에게는 가장 쉬운 일이지만 난임 여성에게는 세상 가장 어려운 일이기도 합니다.

마음만 먹으면 쉽게 임신이 될것 같고, 기다리면 선물같이 아기천사가 찾아와 줄 것 같지만, 길고 긴 미로 같은 터널 속에서 방황하고 힘들어하는 수많은 난임부부에게 따뜻한 힐링을 안겨주는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저 또한 저자의 12년동안 힘겹게 난임과의 싸움에서 힘들어 한 부분에서 함께 슬퍼하고, 결혼 13년 만에 늦둥이 딸을 만나게 된 임신 성공스토리를 보며 함께 눈물 흘리며 읽어 나갔습니다.

남편을 설득해서 난임병원 처음 문을 두드리던 날, 어렵게 시험관 시술을 결정 후 하나하나 겪어나갔던 어려운 과정들, 초조하게 결과를 기다리며 얻은 실패와 좌절의 순간 등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며 너무나 공감하며 책을 읽었습니다.

또한 저자가 난임기간 중 힘들어할 때, 본인에게 적용하며 치유했던 여러 가지 셀프 상담 기법들을 하나하나 따라가다 보면 상처받은 마음을 조금은 어루만져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거 같았습니다.

더불어 난임이라는 거대한 숲에 홀로 서서 외롭고 힘들어 하며 지친 마음을 위로받고 하는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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